규칙의 재설계: 시스템 업데이트가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방식
경기장의 바닥이 다시 깔리는 순간 우리가 평소 즐기는 스포츠 경기를 상상해 봅시다. 축구 경기장의 잔디가 갑자기 물기가 전혀 없는 딱딱한 우레탄으로 바뀌거나, 골대의 크기가 미세하게 조정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어제까지 승승장구하던 팀이 고전하고, 반대로 새로운 바닥에 최적화된 기술을 가진 팀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선수들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실력을 발휘할 ‘판’ 자체가 바뀌는 것은 승부의 근본적인 전제를 뒤흔듭니다. 최근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행정 효율화’와 ‘규제 혁신’은 기업들에게 바로 이런 ‘경기장 바닥의 교체’와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특정 인물이 정계에 발을 들임으로써 그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특혜를 받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관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실은 훨씬 더 정교합니다. 그것은 특정 기업을 밀어주는 편파 판정이 아니라, 국가라는 시스템이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무엇을 규제할 것인가’에 대한 우선순위(Priority) 자체가 재정의되는 과정 입니다. 이 규칙의 재설계가 기업들의 생존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 이면의 메커니즘을 추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