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뿌리는 와이파이가 '제국의 도로'가 되는 법: 스타링크와 새로운 지리학
산꼭대기에서도 끊기지 않는 와이파이, 그 이상의 거대한 설계 여행을 떠나 깊은 산속이나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서 있을 때, 우리를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끊긴 신호'입니다. 도시에서는 공기처럼 당연하던 연결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가 가진 최첨단 스마트폰은 그저 매끄러운 유리 조각에 불과해집니다. 통신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인 혈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혈관은 여전히 땅 위의 기지국과 바다 밑의 케이블이라는 물리적 선에 묶여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 는 이 '지상의 선'을 끊어내고 하늘 위에서 직접 신호를 뿌려주는 거대한 무선 공유기를 지구 전체에 설치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스타링크를 단순히 '어디서든 잘 터지는 인터넷 서비스'로만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가 그리고 있는 진짜 지도의 절반밖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세우려는 디지털 제국의 가장 밑바닥에 깔린 '도로'이자, 전 세계의 물리적 지형을 재편하는 새로운 지리학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